사회
"등록금 500만 원 마련하지 못해…" 저수지에 투신한 모녀
입력 2017-08-29 19:30  | 수정 2017-08-29 20:49
【 앵커멘트 】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딸과 함께 저수지에서 승용차에 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던 딸의 등록금을 구하지 못하자 절망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를 소방대원이 끌어올립니다.

승용차 안에서는 46살 여성 김 모 씨와 19살 딸 김 모 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주변에 바퀴 자국이 남은 것으로 미뤄 차를 몰고 그대로 돌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숨진 김 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과 함께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었습니다.


7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하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모녀끼리 의지하며 어렵게 버텨왔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딸하고는 웃으면서 얘기 잘하고 잘 다녀요. 엊그제 보따리 먹을 거 사 와서 집으로 갖고 들어가고…."

안타깝게도 김 씨는 친척집을 찾아 딸의 2학기 등록금 500만 원을 빌리려 했지만, 친척 역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돈을 꾸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결국, 김 씨 모녀는 그 길로 이곳 저수지를 찾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생활고에 하여간 시달리기는 시달렸어요. 그것도 일부분에 해당하겠죠. 등록금 문제도…. "

1차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모녀가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전남 담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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