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갓뚜기`에 이은 `갓디야`…착한 기업이 뜬다
입력 2017-08-29 16:45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가 29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문

'갑(甲)질, 오너 리스크 , 임금 떼먹기' 등 기업들의 부정적 행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진정한 상생을 외치는 '착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이디야 커피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원부재료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다.
문창기 대표는 공문을 통해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님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디야커피는 항상 점주님과 함께 진정한 상생정책을 실현하고자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합니다"라고 발표했다.
본사는 이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낮추고 수익 증진과 운영 편의를 위해 원부재료를 최저가 공개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밖에 다양한 상품 가격 인하를 추가로 진행해 점주들이 매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디야 관계자는 "기존 원부재료들을 최저가 공개입찰에 부쳐 가격을 좀 더 투명하고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원재료 가격을 낮추고 지속적해서 원부재료 가격을 투명하게 책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 간 싸움은 매년 '뜨거운 감자'다. 첨예한 노사 갈등의 상황 속에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원자재값 인하' 카드를 던진 이디야의 행동에 여론은 '갓디야'(God+이디야)를 외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착한기업을 회자되며 '갓'을 붙인 별칭을 얻은 대표적인 기업은 오뚜기다. 회사는 기업 운영 과정에서 여러 미담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로 불리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남몰래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운 사례가 연이어 공개되고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토스트브랜드 '석봉토스트'에는 무상으로 자사 소스 제품을 제공하는 등 사실이 밝혀지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마트 시식사원 정규직 채용', '업계 제품값 인상 담합 시 유일하게 가격 동결', '1500억대 세금 성실 납부' 같이 오뚜기 오너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귀감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 2015년부터 이달 3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 '착한 기업' 언급량은 2015년 6만7005건, 2016년 7만3595건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이미 5만4000건을 넘기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음소프트는 "최근 중소사업자들이 자신보다 규모가 작은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불공정행위가 한 것이 드러나면서 '착한기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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