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올해 임단협 잠정중단 장기화 국면
입력 2017-08-29 15:01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막판 교섭에서 잠정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임단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새 집행부 선거 이후 교섭을 재개할 계획으로 올해 임단협은 결국 장기화 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차로서는 경영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집행부 선거 결과에 따라 교섭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어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임단협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노조는 또 그동안 중단했던 잔업과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임단협 중단에 따른 투쟁 계획도 세우지 않아 현대차는 정상조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9월부터 새 집행부 선거에 들어간다. 9월 중 새 집행부 선거가 마무리되고, 10월에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면 임단협이 재개될 전망이다. 노조 새 집행부 선거 일정상 10월 말이나 11월께 임단협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8일 교섭에서 새 집행부 선거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막판 교섭을 벌었으나 잠정합의에 실패했다. 노사는 고용보장합의서 체결과 사회공헌특별기금 조성 등 일부 안건에는 의견을 접근했으나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과 임금인상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정기 호봉 승급 외에 특별 호봉승급분 1호봉(4만2879원) 인상, 기본급 동결,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직원들이 복지포인트 10만원을 국내 우수 중소기업 물품 구매에 사용하면 회사가 추가로 10만원을 출연하는 중소기업 상생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009년, 2015년에도 노조 집행부가 협상을 끝내지 못하고 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노조 집행부에서 협상을 마무리한 전례가 있다. 당시 재개된 협상은 파업 없이 12월에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측이 국내외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기존 제시안을 넘어서는 추가 제시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 협상이 재개돼도 난항이 예상된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노조가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노조가 8차례 부분파업을 벌여 차량 3만8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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