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을 과시하라"
입력 2017-08-29 11:30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해 2700km를 날아가 북태평양에 떨어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을 보고받고는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전격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20분쯤 공군 전투기 F15K 4기가 무게 1t 폭탄(MK-84) 8발을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정의용 실장에게 대북응징능력 과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NSC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이어 "북한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의용 실장은 이날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15분간 전화통화하고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고 전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조는 흔들림이 없으니 안심하라" 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를 위해 전략 자산 전개를 포함한 광범위한 대처 방안,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적인 대북 제재 추진 등에 대해 협의했다. 또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오는 30일 한미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통해 한미 고위당국자간 북한 전략 도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양국 장관은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키로 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최근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분석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윤 수석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그동안 계속 비난해왔다"며 "지난해에도 북한이 UFG 기간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북한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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