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에 순례객 200만 명 운집
입력 2017-08-28 19:31  | 수정 2017-09-04 20:05
이슬람 성지 사우디 메카에 순례객 200만 명 운집



이슬람의 최대 종교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슬람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성지순례객이 운집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종교부는 이달 30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슬람 2대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서 이뤄지는 성지순례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계 100여국에서 150만명이 사우디에 입국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사우디 국내 성지순례객 50여만명을 포함하면 올해 성지순례객은 200만명이 넘을 전망입니다.

사우디 외무부가 발급한 성지순례 비자를 나라별로 보면 '이슬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보다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22만명), 파키스탄(18만명), 인도(17만명), 방글라데시(13만명) 등에서 무슬림이 많이 참가합니다.


올해 성지순례가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여름철에 치러지는 만큼 사우디 당국은 급수대와 그늘막을 곳곳에 설치하고 의료진을 6천명, 응급센터 113곳, 환자 수송기 8대를 배치했습니다.

안전사고와 응급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5천900대가 설치됐고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도 동원될 예정입니다.

2015년 하지 도중 순례객이 한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769명(사우디 정부 집계)이 죽는 압사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사우디 경찰은 성지순례객의 안전과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에 대비해 메카에 임시 경찰서 29곳을 설치했고 순찰자 700대로 24시간 순찰 중입니다.

사우디군 역시 특수부대원 등 1만7천명을 메카와 메디나에 파병했습니다.

테러와 안전사고 우려 외에도 올해 성지순례는 정치적으로도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뤄질 전망입니다.

사우디의 적성국 이란에서 성지순례객 8만여명이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지난해 사우디와 자국 성지순례객의 안전 대책을 놓고 협의했으나 결렬돼 성지순례객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해 1월 단교했습니다.

또 6월 단교로 사우디에 입국하지 못하는 카타르 성지순례객도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됐습니다. 카타르는 매년 1천600명 정도가 메카 성지순례에 참가했습니다.

카타르는 성지순례 도중 정치적 갈등이 자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사우디 당국의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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