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30 솔직토크]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입력 2017-08-28 13:57 
한 대부업체 종사자가 직업 때문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 결혼을 못하게 된 사연을 카카오톡 대화로 재구성.

흔히들 입으로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직업을 3D 직업으로 인식하며 은연 중 직업의 수준을 구분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대부업도 만찬가지다. 엄밀히 따지면 은행도, 보험사도, 카드사도, 캐피탈사도 대부업을 하고 있지만 정작 대부업체에 종사한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본다.
이 같은 인식은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2236명을 대상으로 '직업에 귀천이 있는지' 설문을 실시한 결과 52.1%가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20·30들은 이른바 3D 직업이나 대부업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직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직업이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취업준비생 이 모씨(28)는 "직업에 따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맞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래서 다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30대 김 모씨 역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말 그대로 '말'뿐"이라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직업에 따라 서열을 나누고 차별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인성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다.
노 모씨(27)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면서 "직업에 따라 사람을 서열화하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노씨는 "직업보다는 사람의 인성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종사하는 직종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면 그 어떤 일도 귀천을 따질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원 정 모씨(38)는 "귀한 직업은 있어도 천한 직업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실에서는 직업에 따라 귀천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것이 분명 존재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고 싶다"며 "내 분야의 일에서 최고가 된다면 그것이 어떤 직업이든 귀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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