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건설사 신종 갑질 행태…"집 먼저 사고 납품해라"
입력 2017-08-27 19:30  | 수정 2017-08-27 20:39
【 앵커멘트 】
하청업체에 대한 대형 건설사의 '갑질'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은 건설사들이 납품 대금 대신 아파트 분양권을 떠넘기는 새로운 꼼수도 쓴다고 합니다.
이동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모 씨는 지난 2010년 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 자재를 납품하려 하자 건설사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들었습니다.

바로 해당 아파트의 분양권을 먼저 사야 자재를 납품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A 하청업체 대표
- "제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아파트를 무조건 사라는 거에요."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그동안 건설사가 대물변제 제도를 악용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 대신 아파트를 넘기는 일은 있었지만, 이처럼 완공도 되지 않은 아파트 분양권을 그대로 강매시킨 사례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납품을 받은 후 아파트로 갚는 과거 방식이 사회 문제가 되자 아예 납품 전에 분양권을 파는 꼼수를 택한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A 하청업체 대표
- "분양권을 사면 이익을 주겠다는 거죠. 갑질이죠. 하청업체만 죽어나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건설현장에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덕흠 / 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국토위)
- "하도급업체는 제보를 하기 어려워 이런 행태는 상당히 많이 퍼져 있다고 보고 있고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만…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의 취재가 시작되자 국토교통부도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병훈 / 국토부 건설산업과 과장
- "불법·불공정 하도급 조사 단속을 올해 하반기에 추진하고 실태 점검을 통해 현장의 부조리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송철홍·서철민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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