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계청, 세종시 2022년 가구원 수 전국 1위
입력 2017-08-27 14:39  | 수정 2017-09-03 15:08

저출산 현상과 고령화 영향으로 동거 가족 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지만 세종시의 사정은 다르다. 오히려 세종시는 4·5인 가구 수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종의 평균 가구원 수는 2.38명으로 전국 평균 2.53명을 한참 밑돌았다. 순위로 보면 17개 시도 중 14위에 그쳐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7년 뒤인 2022년 17개 시도 중 세종의 평균 가구원 수는 2.53명까지 치솟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 가구원 수가 2.53명에서 2.38명으로 대폭 줄어드는 반면 세종만 가구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1인 가구는 늘고 자녀가 있는 가구 수가 줄어들었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이런 대비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4인 가구의 경우 2015∼2045년 전국적으로 358만 가구에서 165만6000가구로 절반 넘게 줄어들 때 세종은 1만4000가구에서 2만 가구로 4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5인 이상 가구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22만 가구에서 35만1000가구로 70% 가까이 줄어들게 되지만 세종은 5000가구에서 7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3세대 이상 가구 수는 전국적으로 2015년 103만4000가구에서 2045년 64만5000가구로 40% 가까이 감소하지만, 세종은 4000가구에서 60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 시도 중 세종시만 상대적으로 큰 가구원 수가 유지되는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출산율과 젊은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2015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확정치 기준 1.89명으로 전국 평균인 1.24명을 크게 웃돌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세종시 인구 평균 연령은 36.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자녀를 동반한 30대 젊은 가구주 비중이 높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평균 가구원 수 하락 폭이 타 지역에 비해 작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한, 세종은 미취학 아동에 대한 보육·교육 인프라가 비교적 잘 설계돼 있어 대전·공주 등 인근 지역에서 젊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국공립유치원 비율은 50%대이지만 세종시의 국공립유치원 비율은 93%로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지역 인구대비 순 이동자 수 비율인 순 유입률은 세종이 13.2%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 추계는 내년 입주계획과 최근 5년간 추세를 반영해 산출한 것으로 세종시는 생긴지 얼마 안돼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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