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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각종 변수까지…LG, 비상구는 있을까
입력 2017-08-27 12:58 
LG 트윈스가 후반기 중요한 고비서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호재의 효과는 짧았는데 변수의 영향은 적지 않을 듯하다. LG 트윈스가 각종 어려움에 봉착하며 5강 진출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27일 오전 현재 LG는 6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지난해 자신들이 했던 기적의 후반기 모드를 롯데가 대신하고 있고 넥센은 여전히 단단해보인다. SK의 추격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팀 흐름 자체가 좋지 않다. 연패는 물론 경기내용에서 실망스러운 장면이 연거푸 속출하고 말았다. 전날(26일) 경기 장단 14안타에 사사구를 4개나 얻고도 4점에 그쳤는데 그 과정은 더욱 답답했다. 허망한 만루찬스, 연속 3안타가 무색한 결정타 부재가 그 것. 게다가 후반부 결정적 패배원인이 된 강승호의 수비 실책은 당시 황망한 표정을 짓던 LG 야수진이 상황을 대변해줬다. 팬들의 감정은 더했을 터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다가 변수로 꼽힐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팀 약점으로 지적 받는 타선에서 핵심타자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4번 타자 역할을 도맡았던 양석환이 부진 끝 말소된데 이어 전날(26일)에는 야심차게 영입한 외인타자 로니마저 2군 말소를 피하지 못했다. 양석환-로니로 구성된 타선도 무게감이 부족한 판에 두 선수가 동시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박용택이 기존 1번에서 3번으로 타순을 옮겼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가 일제히 부진투를 선보이며 장점을 잃게 했다. 믿었던 차우찬과 소사, 류제국이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불펜 또한 다르지 않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전히 약하지는 않으나 다른 강점들이 적다보니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실책도 급격히 늘어났다. 아쉬운 수비가 연달아 터져 나오며 진땀을 뺐다.
주전공백, 장점 잃은 투타에 수비불안까지. 현재 LG의 현실이다. 그나마 허프와 임찬규 등 복귀자원이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안긴 것은 아쉬움 속 수확. 여전히 뜨거운 베테랑 박용택과 최재원, 강승호의 타격반등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보다는 아쉬운 장면들이 훨씬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분명하다.
LG 입장에서는 지난 23일 NC전을 떠올리며 가장 기본적인 것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상황이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아직 동력자체는 남아있지만 한시가 급한 LG. 급하게 찾아볼 비상구는 있을까. 지난 23일 NC전이 그 좋은 예가 될듯하다. 당시 LG는 예상을 뒤엎고 NC를 9-3으로 대파했다. 장단 15안타를 때렸는데 상대 선발투수 제프 맨쉽은 물론 원종현 임정호 등 견고한 NC 마운드를 상대로 얻어낸 성과다. 심지어 7점 빅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홈런도 없었고 장타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순전히 단타 위주로 NC 마운드를 공략했다. 가히 소총부대의 반란이라고 보여졌던 부분. 마운드에서는 임찬규가 상대 타이밍을 여러 차례 뺏으며 5⅔이닝 9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원진 3명이 출격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소총부대의 집중력과 마운드의 힘. LG 입장에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자 기본적인 수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같은 기본이 수반되지 않으면 살얼음판 경쟁모드에서 경쟁력을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롯데와 달리 넥센 역시 하락세라 5위와 간격은 거의 없는 편인 것이 LG에게는 동기부여를 얻을 부분이다.
LG는 27일 잠실서 두산과 경기를 펼치는데 선발투수로 허프가 출격한다. 허프는 부상 복귀 후 안정적 피칭을 펼쳐주고 있어 가장 믿음직하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가장 확실히 잡아야할 경기라는 의미. 놓친다면 내상은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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