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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번 구원 등판 정우람 “지금도 힘든 보직이다”
입력 2017-08-26 17:26 
한화 정우람은 25일 대전 KIA전에서 개인 통사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100세이브-100홀드를 기록한 2번째 투수가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정우람(32·한화)은 지난 25일 KBO리그 통산 2번째 100세이브-100홀드를 달성했다.
선발투수에 비해 조명을 덜 받고 있으나 구원투수로 대단한 기록이다. 분업화가 뒤늦게 됐지만 KBO리그에서 100승 투수(29명)보다 100세이브 투수(16명)가 더 적다.
현역 시절 100승 투수였던 이상군 감독대행은 구원투수는 관리를 받는 선발투수와 다르다.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100승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대기록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정우람은 ‘민망하다는 반응이다.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터라 개인 기록으로 주목을 받는 게 미안할 따름이다.
정우람은 그 동안 좋은 선수, 감독과 함께 했기에 이룰 수 있던 기록이다”라며 팀 상황이 어려운데 이렇게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게 좀 민망하다. 그래도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우람은 25일 현재 710경기에 출전해 51승 30패 100세이브 129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100세이브-100홀드 투수는 106세이브-121홀드의 정대현(롯데)에 이어 2번째다.
그는 프로 데뷔 이래 전 경기를 구원투수로 뛰었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할 때만 해도 선발투수를 꿈꾸기도 했다. 2군에서는 선발 등판도 경험했다. 정작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더 어울리는 옷을 찾았다.
한화 정우람은 25일 대전 KIA전에서 개인 통사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100세이브-100홀드를 기록한 2번째 투수가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 14년차다. 하지만 여전히 구원투수라는 보직은 힘들다. 정우람은 절대 편하지 않다. 힘든 보직이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나 공 하나에 승부가 갈린다. 자칫 다칠 수 도 있다. 정말 한 순간이다.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는 그 긴장감도 매우 힘들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정우람은 올해 49경기 6승 4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한화로 이적한 첫 시즌(2016년)보다 나은 성적이다. 특히 8월 들어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정우람은 시즌을 치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지난해는 안 좋은 일도 있고 부상까지 겹쳤다. 그래서 올해는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썼다. 지금까지는 목표한대로 잘 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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