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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서 실수 퍼레이드…자멸로 끝난 LG의 부산행
입력 2017-08-25 21:27 
LG 헨리 소사가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안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LG트윈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경쟁에서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더욱이 연패과정에서 무기력한 장면이 잦았다.
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팀간 13차전에서 2-8로 패했다. 전날(24일) 경기에서 롯데 천적인 차우찬을 내고도 0-11로 완패했던 LG는 이날도 무기력한 장면을 연출하며 자멸했다. 부산에 내려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4위 롯데와 1경기 차 6위였던 LG는 3경기 차로 벌어진 6위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됐다. 시즌 전적은 57승1무54패.
이날 LG는 헨리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다. 롯데도 에이스 박세웅이 나왔지만, 2회초 2사 후 3안타를 집중하며 먼저 2점을 뽑았다. 하지만 LG가 야구같이 한 유일한 장면이 2회초였다. 곧바로 이어진 2회말 롯데에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어설픈 수비가 문제였다.
소사는 선두타자 박헌도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강민호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홈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후속 김동한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문규현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쇄도가 성공하며 동점이 됐다.
4회말 LG는 마침내 역전을 허용했다. 소사는 선두타자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사훈의 희생번트, 김동한의 진루타로 2사 3루에 놓였다. 여기서 다시 불안한 수비가 나왔다. 후속타자 문규현의 유격수 쪽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손주인이 잡았다 놓쳤다. 이때 주자가 홈을 밟아 롯데가 역전했다. 기록은 내야안타였지만, 손주인의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5회말에는 소사가 손아섭에 투런홈런을 맞았다. 2-5 사실상 흐름이 롯데로 넘어갔다. 소사는 6회까지 버틴 뒤 7회 정찬헌에 마운드를 넘겼는데, 7회에도 어설픈 수비가 LG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적극적인 주루를 앞세워 3점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LG는 부정확한 송구와 이중 도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한창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할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이 많았다. 소득 없는 LG의 부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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