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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진격의 롯데, 사직에 부는 거센 가을바람
입력 2017-08-25 21:16 
25일 사직 LG전 5회말 투런홈런을 때린 롯데 손아섭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진격은 멈출 기미가 없다. 파죽의 5연승이다. 사직구장에 거센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시즌 팀 간 13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의 연승은 5경기로 늘렸다. 시즌 전적은 63승2무54패로 4위를 굳게 지켰다. 가을야구를 향한 안정적인 교두보를 만들어가고 있는 반면 LG는 부산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됐다. 더구나 중위권 경쟁팀인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근소하게 앞섰던 롯데 상대 시즌 전적도 6승1무6패로 동률이 됐다.
롯데의 상승세를 LG가 막기에는 버거웠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웠다. LG도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를 맞붙였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1회초 박세웅에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LG는 2회초 2사 후 이형종의 우전안타와 강승호가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2,3루 찬스를 잡았고, 유강남의 좌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롯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회말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박헌도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LG수비 덕을 봤다. 좌익수의 홈 송구에 강민호가 2루까지 뛰었는데, 악송구가 되면서 강민호가 3루에 들어갔다. 이어 김동한이 삼진으로 물러나 1사 3루로 바뀌었는데, 문규현의 2루 땅볼에 강민호가 홈으로 쇄도해 짜릿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롯데는 흐름을 서서히 가져오기 시작했다. 3회는 삼자범퇴로 쉰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박헌도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강민호와 교체된 김사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김동한의 유격수 땅볼로 2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문규현의 타구를 LG유격수 손주인이 잡았다 놓치며 박헌도가 홈인, 3-2로 리드를 잡았다. 기록은 내야안타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5회말에는 손아섭의 쐐기 투런홈런이 터졌다.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은 소사의 5구째 149km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이틀 연속 홈런에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소사가 내려가고 정찬헌이 마운드에 오른 7회말 다시 3점을 추가했다. 3점을 추가하는 과정에서는 롯데의 발야구가 나왔다. 공격적인 주루로 롯데는 LG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날 7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4패)째를 올렸다. 2실점한 2회를 제외하고, 박세웅은 큰 위기 없이 LG타선을 막았다. 이날 속구 최고구속은 146km였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8회에는 장시환이 마운드를 이어 받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9회는 배장호가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1만6704명이 찾은 사직구장에는 부산갈매기가 울려펴졌다. 5연승이 확정된 사직의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열기는 뜨거웠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열기와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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