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양일정을 연기했던 단지들이 다음달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서울, 경기 위주로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둬 수도권 분양시장에 '큰 장'이 열릴 전망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총 4만7629세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8481세대)보다 약 2.6배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6413세대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8734세대 ▲부산 4951세대 ▲경남 3214세대 ▲충북 2531세대 ▲전남 2368세대 ▲전북 1970세대 ▲인천 1860세대 ▲광주 1630세대 ▲충남 1591세대 ▲대구 1519세대 ▲세종 576세대 ▲경북 272세대 순이다.
9월 분양시장은 제도 변화로 수요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8.2대책'에 따르면 9월 중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11월에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 후 지방광역시 전매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대출 규제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상황에 청약제도 개편과 지방 전매제한 시행은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다. 다만 이번 대책을 통해 신혼부부, 서민 등의 당첨확률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에서는 이달 일반분양을 계획했던 일부 강남권 재건축사업장이 분양가 산정 이슈와 각종 규제로 일정을 조정하며 다음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책 여파로 서울 분양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분양을 앞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신반포 자이'(신반포 한신6차 재건축)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선방이 예상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서초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뛰어난 입지로 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책 효과가 미치지 않는 비(非)규제지역은 투자수요의 관심이 예상된다.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규제지역 내 투자수요가 분산되며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로 서울 인접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 타지역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현상도 보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새 아파트'와 '비조정지역'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집값만은 잡겠다'는 의지가 강해 향후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규제에서 벗어난 곳에 투기자본이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이번 부동산 대책 적용 대상에 포함이 안 된 지역이라도 과열 조짐이 있으면 즉각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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