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하위 벗어난 한국 소비자신뢰지수…63개국 중 56위
입력 2017-08-24 14:31 

올해 2분기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세계 63개국 중 56위를 기록했다.
24일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은 이같은 내용의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닐슨은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63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매 분기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전망 등을 조사해왔다.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63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20%p 가량 상승해 '7분기 연속 최하위권'이란 불명예를 벗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얼마나 낙관·비관적으로 느끼는지를 나타낸다.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이 팽배하지만, 소비심리가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닐슨은 해석했다.
글로벌 평균 소비자 신뢰지수는 104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p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필리핀(130)이었다. 이어 인도네시아(128), 인도(121), 미국(118), 베트남(117), 덴마크(115), 중국(112), 아랍에미리트(110), 터키(107), 태국(107) 순이었다. 특히 터키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7%p 상승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국 소비자들은 고용 및 개인재정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24%는 앞으로 1년 간의 고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4분기(6%)와 비교해 낙관적인 응답이 대폭 늘었다.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도 지난해 4분기(13%) 보다 높은 22%로 증가했다. 불황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선 90%가 현재 한국이 내수 침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30%가 1년 안에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13%)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2017년 2분기에 실시된 올해 첫 소비자 신뢰지수에서 한국이 7분기 연속 최하위 기록을 깨고 회복세를 보였다"며 "국가 대표자 선거를 전후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고조되는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소비심리가 돌아올 지는 앞으로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