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이 종목 / 로엔엔터테인먼트 ◆
지난해 1월 카카오가 음원 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증권가의 반응은 크게 두 방향으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카카오가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했다'면서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샀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냈다.
1년 반이 지난 현재, 로엔의 실적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엔은 이달 10일 2분기 매출액이 1349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로엔의 사상 최대 분기별 실적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2%, 영업이익은 27.3% 급증한 수치다. 모회사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이 44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엔이 카카오 영업이익의 58.7%를 올려준 캐시카우로 거듭난 것이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로엔 전체 매출 중 82.89%를 차지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등의 음원매출 성장이 있었다. 음원 스트리밍이란 한 달간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또는 모바일을 통해 무제한으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재생 방식이다.
기존의 한 곡 또는 앨범 단위로 음악을 구매한 후 듣는 전통적 구매 방식과 달리 저렴한 가격만을 지불하고도 다양한 음악을 청취할 수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멜론의 스트리밍 모바일 접속자는 약 549만명으로 2위 지니뮤직 170만명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멜론은 인수·합병(M&A) 이후 다른 카카오 서비스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2위권 업체들과 거리를 벌려나가고 있다. 올해 멜론의 상반기 가입자는 25만명 늘어났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기존 이용자의 10%에 달하는 50만명의 회원이 신규 유입될 전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포함한 다른 카카오 서비스와의 아이디(ID) 통합 등 프로모션을 통해 멜론 유입자가 올해 상반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멜론의 결합상품이 출시될 경우 그 파급력이 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음원 수익 재조정 정책도 멜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청년 예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가수와 작사·작곡자들에게 돌아가는 음원 수익 배분율을 높이겠다"면서 음원 가격을 인상할 의지를 밝혔다. 음원 가격이 높아지면 그에 비례해 멜론과 같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의 사용료와 매출이 오르게 된다.
앞서 2015년 정부가 저작권 보호를 명목으로 음원사용료 징수 규정을 개정해 음원사용료를 인상하자 로엔을 포함해 지니뮤직, NHN벅스 등 대부분 스트리밍 업체의 매출이 모두 15~25%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멜론의 성장세가 가파를수록 이미 로엔의 매출 중 80%가 넘는 스트리밍 등 음원사업의 내부 비중이 더 커진다는 점은 '양날의 칼'로 지적받는다. 분기별 실적이 스트리밍 사업에 의존하는 정도가 커져 관련된 작은 외부 악재만으로도 회사 전체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로엔 관계자는 "웹소설·웹툰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드라마 출시와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스낵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모회사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한국 최고의 종합콘텐츠 회사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엔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8만4700원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인수한 1월 11일 주가가 8만29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M&A 이후 거둔 호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월 카카오가 음원 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증권가의 반응은 크게 두 방향으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카카오가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했다'면서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샀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냈다.
1년 반이 지난 현재, 로엔의 실적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엔은 이달 10일 2분기 매출액이 1349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로엔의 사상 최대 분기별 실적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2%, 영업이익은 27.3% 급증한 수치다. 모회사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이 44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엔이 카카오 영업이익의 58.7%를 올려준 캐시카우로 거듭난 것이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로엔 전체 매출 중 82.89%를 차지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등의 음원매출 성장이 있었다. 음원 스트리밍이란 한 달간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또는 모바일을 통해 무제한으로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재생 방식이다.
기존의 한 곡 또는 앨범 단위로 음악을 구매한 후 듣는 전통적 구매 방식과 달리 저렴한 가격만을 지불하고도 다양한 음악을 청취할 수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멜론의 스트리밍 모바일 접속자는 약 549만명으로 2위 지니뮤직 170만명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멜론은 인수·합병(M&A) 이후 다른 카카오 서비스와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2위권 업체들과 거리를 벌려나가고 있다. 올해 멜론의 상반기 가입자는 25만명 늘어났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기존 이용자의 10%에 달하는 50만명의 회원이 신규 유입될 전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포함한 다른 카카오 서비스와의 아이디(ID) 통합 등 프로모션을 통해 멜론 유입자가 올해 상반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멜론의 결합상품이 출시될 경우 그 파급력이 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음원 수익 재조정 정책도 멜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청년 예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가수와 작사·작곡자들에게 돌아가는 음원 수익 배분율을 높이겠다"면서 음원 가격을 인상할 의지를 밝혔다. 음원 가격이 높아지면 그에 비례해 멜론과 같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의 사용료와 매출이 오르게 된다.
앞서 2015년 정부가 저작권 보호를 명목으로 음원사용료 징수 규정을 개정해 음원사용료를 인상하자 로엔을 포함해 지니뮤직, NHN벅스 등 대부분 스트리밍 업체의 매출이 모두 15~25%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멜론의 성장세가 가파를수록 이미 로엔의 매출 중 80%가 넘는 스트리밍 등 음원사업의 내부 비중이 더 커진다는 점은 '양날의 칼'로 지적받는다. 분기별 실적이 스트리밍 사업에 의존하는 정도가 커져 관련된 작은 외부 악재만으로도 회사 전체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로엔 관계자는 "웹소설·웹툰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드라마 출시와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스낵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모회사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한국 최고의 종합콘텐츠 회사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엔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8만4700원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인수한 1월 11일 주가가 8만29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M&A 이후 거둔 호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