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내걸고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파는 이른바 PB브랜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직접 관련 아이디어를 내는 등 PB브랜드 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자사 대표 프리미엄 PB브랜드로는 지난 2월 론칭한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와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라나'가 있다.
아디르는 자칫 '예비 부부'로만 고객을 한정짓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만 생애 가장 소중한 순간인 결혼에 신세계가 함께하고 싶다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생각에서부터 시작됐다.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들과 거래하는 원석딜러로부터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직접 받아 일본 주얼리 전문 세공 장인들이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라나'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캐시미어 상품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상품을 만든다.
두 브랜드 모두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은 낮추되 품질은 기존 유명 브랜드에 뒤떨어지지 않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신세계백화점의 PB브랜드로, 상품기획 및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디르의 경우 최상급 다이아몬드 상품이지만 해외 럭셔리 브랜드 대비 20% 가량 가격은 저렴해 혼수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델라라나 역시 동급 브랜드의 절반수준으로 가격을 책정, 당초 계획 대비 30% 이상 웃도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백화점 PB브랜드는 특히 '신세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전통적으로 백화점은 협력사가 상품을 기획·제조·판매하다보니 백화점 고객의 수요에 꼭 맞는 상품 제안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고객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상품·브랜드를 직접 론칭하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통해 '우리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해 고객의 마음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과 PB브랜드의 강점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은 곧 자체 속옷 브랜드도 내놓는다. 란제리 브랜드 '언컷'으로 신세계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직접 맡았다. 최근 편안한 란제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춘 120여개 품목을 출시한다. 기능성 원사와 레이스, 순면 등 최고급 원단을 사용했음에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브라 3만원~5만원대, 팬티 1~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언컷 개발을 위해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포함한 10여명의 인력이 1년여간 매달렸다"며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이는 란제리 전문 편집숍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고품질의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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