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인해 5만 원 이하 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예약판매 기간(2016년 7/28~8/4)보다 61.2%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긴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면서 명절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 예약판매를 활용하면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이마트는 사전예약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김영란법 영향으로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 원 미만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지난해 88.5%에서 올해 90%로 증가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매출 신장률이 1194.8%에 달한 뷰티케어 선물세트가 순위 1위에 올랐다. 통조림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판매가 6배 이상 늘며 2위를 차지했고, 조미료 선물세트도 58.4% 판매가 급증했다. 신선식품에서는 과일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과일 선물세트인 사과, 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6.9%, 441.9% 올랐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마트 온라인몰을 통해 명절 선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있다. 2015년 기준 이마트 전체 선물세트 판매에서 이마트몰의 판매 비중은 1.2%에 불과했는데, 올해 예약판매에서는 4.3%로 커졌다.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이마트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명절 소비심리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지난 설부터 이어진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향후 9월 중순에 시작되는 본판매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남은 사전예약 판매기간 동안 매출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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