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8월초 중부전선 최전방에 잠행 왔었다
입력 2017-08-22 16:49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경축연회 참석 이후 보름간 행방이 묘연했던 시기에 중부전선 최전방 지역까지 잠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중부전선 연천지역의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특별한 임무를 주문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도 북한 매체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암행시찰을 공개하지 않은만큼 특이한 비공개 활동으로 간주하고, 기습적인 북한의 전술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이 지난 21일 시작된 UFG 연습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군사정전위원회를 대체해 1994년 설치된 군사기구로, 지난해에도 UFG 종료일에 맞춰 연습을 맹비난하는 '백서'를 발표한 바 있다.
대변인은 "미제 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번 연습을 맞아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등 미군 수뇌부가 방한한 것에 대해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과 침략전쟁을 직접 담당집행할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의 연이은 남조선 행각과 관련해 내외 여론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치 않다"면서 "세계 열점 지역들에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이 연이어 출몰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침략전쟁의 불꽃이 일곤 하였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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