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여부가 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에 이어 코스닥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마저 코스닥을 떠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다음달 29일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의안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설립된 후 2008년 9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3조5000억원으로 명실상부한 코스닥 시총 1위로 자리잡았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안이 가결되면 셀트리온은 9년 만에 코스닥 시장을 떠나게 된다.
올 한해 코스닥 시총 1, 2위를 모두 코스피로 떠나보낼 처지에 놓인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는 비상이 걸렸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닥의 전체 시총이 6% 이상 감소한다. 여기에 코스닥의 '하부리그' 이미지가 더 짙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코스닥본부는 태스크포스(TF)까지 가동해 코스피 이전 만류에 나섰다. 우선 셀트리온이 코스닥에 남아도 추가 자금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코스닥 우량종목을 코스피200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관련 부서에 타진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200 편입이 어렵다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아우르는 지수를 새로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또한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코스닥시장 상황에 더 걸맞게 개인 투자자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위험이 적고 기관이나 외국인의 수급에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이전 상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코스피 이전 상장이 공매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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