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흥국 주식·채권펀드서 올해 첫 글로벌자금 이탈
입력 2017-08-21 17:34 
지난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과 채권형 펀드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북핵 위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에 불안심리를 키우면서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한 탓이다.
21일 삼성증권·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10~16일) 글로벌 펀드는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16억1300만달러 순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선진국으로는 3억800만달러의 글로벌펀드 자금이 순유입돼 대조됐다.
글로벌 이머징마켓펀드에서 자금이 이탈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31주 동안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으나 이달 들어 북한·미국 간 갈등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내 정치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 들어 처음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 증시에서 이탈한 순유출 자금 규모는 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에서 대부분 자금 유출이 이뤄졌지만 일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유일하게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중앙은행이 글로벌 펀드 자금으로 자국 ETF를 대거 매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에서도 자금 흐름은 비슷했다. 지난주 선진국 채권시장에는 글로벌 머니 35억87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신흥국에서는 7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펀드가 순유출로 전환한 것도 올 들어 처음이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서는 연초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으나 지난주 처음으로 글로벌펀드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며 "선진국도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향후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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