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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외부인사 전격 등용…조용병號의 실험
입력 2017-08-21 17:26  | 수정 2017-08-21 20:26
조용병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신한금융지주에 순혈주의 타파 바람이 불면서 비은행 출신과 외부 영입인사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신한리츠운용사의 설립추진단장으로 남궁훈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을 내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금융지주 자회사 수장으로 주로 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가는 것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남궁 내정자는 17년간 증권업에 종사한 전문가이지만 '비은행 출신'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남궁 내정자는 현재 예비인가 획득 단계인 리츠 AMC가 올해 말 본인가를 획득하면 사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달에도 김희송 당시 신한생명 상무를 신한PE 사장으로 선임했다. 남궁 내정자와 김 사장은 모두 신한 공채 출신이 아니다. 신한금융은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도 유독 순혈주의가 강한 편이었던 만큼 신한금융의 이러한 행보는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 영입 인재를 적소에 배치하는 신한금융의 인사 정책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최고경영자(CEO)급뿐 아니라 실무진 역시 필요할 경우 외부에서 적극 수혈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인앤드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던 조영서 본부장을 지주 디지털전략팀에, 이어 6월에는 금융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김철기 본부장을 빅데이터센터로 각각 영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출중한 능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재라면 그룹 내외를 가리지 않고 등용하는 그룹의 인사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자회사 단위까지로 확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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