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대로 돌아온 동방신기 "온 가족 좋아하는 가수 될 것"
입력 2017-08-21 16:16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제대일이 왔다. 지난 4월 20일에 유노윤호(31)가, 8월 18일에 최강창민(29)이 순차적으로 전역하며 그룹 '동방신기'가 2년의 공백을 깨고 완전체로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시아 프레스 투어'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체로 다시 뭉친 소감을 전했다. 전역 3일 만에 공식 석상에 선 최강창민은 "군대에서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상태라 너무 긴장된다. 경찰복을 벗고 턱시도를 입으니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유노윤호 역시 "사회자가 '케이팝의 지존'이라고 저희를 소개할 때 피식 웃었다. 군복무에서 현실로 돌아오니 '지존'이란 단어의 무게감이 이제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긴장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 모두 군대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로 "팬들 앞에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꼽으며 "그 갈증을 전역하자마자 풀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오는 25일 유노윤호의 솔로곡 '드랍(DROP)'을, 29일에는 최강창민의 솔로곡을 자사 음원 공개 채널 'SM STATION 시즌2'를 통해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직후 다음 달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동방신기 스페셜 컴백 라이브-유어 프레즌트'를 열고 역대 히트곡들과 새 솔로곡을 선보인다. 11월 11일 삿포로 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총 14회에 걸쳐 65만관객 규모의 일본 5대 돔 투어도 예정돼 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가 제일 잘하는 것은 무대 위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것"이라며 "팬에게 인사드리는 것이 먼저지 싶어 투어를 바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강창민은 "앨범은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금이 저희에겐 중요한 터닝포인트입니다. 30대 저희를 '프렌드십'이라는 단어로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를 좋아해주셨던 초등학생 팬들이 이제 다 성인이 되셨어요. 이젠 가족들이 다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동방신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유노윤호)
지난 2004년 데뷔곡 '허그'로 데뷔한 동방신기는 '주문', '라이징 선(Rising Sun)' 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다. 2008년 시아준수, 박유천, 김재중이 탈퇴하면서 부침을 겪었으나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동방신기'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10대 때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로 우뚝 선 두 사람은 어느덧 서른을 맞이했다. 최강창민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저희를 보면 키다리 아저씨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서운하기 보다는 이제 군 복무도 마쳤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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