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실내악 불모지 한국이 낳은 스타 `노부스콰르텟의 10년`
입력 2017-08-21 16:16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노부스콰르텟. 왼쪽부터 김영욱, 김재영, 이승원, 문웅휘. <사진제공 목프로덕션>

"지난 10년은 힘겨운 도전이자 싸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20년, 30년은 좀 더 여유롭고 즐거운 도전의 연속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은 한국 클래식계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 장본인이다. 멤버는 리더 김재영(31), 김영욱(27·바이올린), 이승원(26·비올라), 문웅휘(28·첼로). 평균 나이 28세, 이 젊은 음악가들은 지난 10년간 세계적 권위의 모차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독일 ARD 국제 콩쿠르 2위 등을 차지하면서 런던 위그모어홀, 베를린 필하모니홀, 뉴욕 카네기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등 세계 클래식 연주자들의 성지와도 같은 공연장들만을 바쁘게 누비고 있다. 실내악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공연계가 낳은 진정한 '이단아'다.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던 멤버들이 콰르텟을 결성한 지 10년이 되는 해.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국 투어를 열고 두번째 음반 '차이콥스키'를 발매하는 이들이 2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노부스콰르텟. 왼쪽부터 김영욱, 김재영, 이승원, 문웅휘. <사진제공 목프로덕션>
지금이야 실력이나 활동량 면에서 세계 10위권에 꼽히는 젊은 현악사중주단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가장 힘든 건 무관심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해외 콩쿠르 참가를 위한 체류비를 벌어야 했죠. 콩쿠르 현장에서도 유일한 동양인 팀이라 받았던 부당한 대우도 많았어요. 이 모든 걸 이겨내고 온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김재영)
"저희의 음악이 알려지면서 콰르텟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기회가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김영욱)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노부스콰르텟. 왼쪽부터 김영욱, 김재영, 이승원, 문웅휘. <사진제공 목프로덕션>
지난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한 '쇼스타코비치' 전국 투어로 실내악 공연으로는 이례적인 70% 이상의 유료점유율을 거둔 노부스 콰르텟이 이번 10주년 기념 투어에서 선정한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베토벤, 멘델스존의 작품. 세계 주요 무대와 콩쿠르를 석권할 당시 함께 한 곡들이다. 이달 프랑스의 레이블 '아파르테'를 통해 발매한 두번째 인터내셔널 앨범 '차이콥스키'에는 세계적 첼리스트 오펠리 가이야르, 비올리스트 리즈 베르토가 참여했다.
"유럽에서 10년차는 아직 베이비 콰르텟으로 불려요. 앞으로도 좋은 연주로 꾸준히 저희를 증명하는 것이 할 일입니다."(김재영)
서울 공연은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노부스콰르텟. 왼쪽부터 문웅휘, 김재영, 김영욱, 이승원. <사진제공 목프로덕션>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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