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류 콘서트 `케이콘` K비즈니스 플랫폼 안착
입력 2017-08-21 15:45 
CJ E&M이 LA 스테이플스센터와 LA컨벤션센터에서 18~20일 사흘간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 K라이프스타일 축제 의 공연 무대에서 세븐틴, 걸스데이 등 K팝 스타들이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에 사흘간 관객 8만5000명이 운집했다. [사진제공 = CJ E&M]

"한국 연예인들은 화장하면 참 예뻐보이지 않나요? 지금부터 제가 'K뷰티' 비결을 전수해드릴게요."(에드워드 아빌라)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 유튜브 팔로워 54만명, 인스타그램 가입자 25만 2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뷰티 블로거 에드워드 아빌라가 'K뷰티' 세션 무대에 올랐다. 컨퍼런스룸에 모인 300여명의 청중은 '한국 연예인처럼 화장하는 법'이라는 아빌라의 강의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이 세션 청중들 중 한국인이나 교포는 보이지 않았다.
아빌라의 강의는 한류의 오늘을 보여준다. 한국인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모여든 지구촌 한류 팬들이 다양한 한국 문화들(팝, 영화, 드라마, 뷰티, 음식)을 접하고 이를 배워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열심히 올린다. 한국 문화가 자연스레 전 세계로 확산되고 비지니스와도 연결짓게 되는 이유다.
21일 CJ엔터테인먼트는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와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열린 케이콘 2017에 8만5000여명의 관객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1만명에 불과했던 관객이 6년 만에 8.5매로 증가한 것이다. 매년 관객이 늘면서 컨벤션장도 축구장 크기의 4배에 가까운 2만7000제곱미터(8200평)로 대폭 확대됐다.
이 행사에 사흘간 관객 8만5000명이 운집했다. [사진제공 = CJ E&M]
특히 올해는 케이콘 개최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K 비즈니스(K-Biz)의 가능성을 입증시킨 해다. 한류 확산을 위한 이벤트로 시작해 이제 본격적인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까지 자리매김한 것이다.
케이콘은 지난 2012년 10월 미국 어바인에서 K팝 확산을 목표로 처음 시작했다. GD, 소녀시대, 아이유, 엑소, 포미닛 등 정상급 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며 점차로 입소문을 탔다. 무명 시절부터 케이콘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한국 대표 보이밴드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제 케이콘은 K팝을 넘어 외연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범위는 뷰티, 패션, 음식 등 한국 문화 전반을 아우른다. 라이프스타일 이벤트로 세간의 주목을 이끌는 116개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K팝을 즐기고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먹고 즐기고 화장하는 한국 문화 전반으로까지 산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케이콘 LA 에서는 분야별 한류 전문가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나와 주제별 토론을 나누는 패널 텐트, 관객들이 직접 체험활동을 하는 워크샵 텐트, 한국 뷰티 유튜버들이 알려주는 K뷰티 팁, 만두, 김밥 요리 체험,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법, 케이팝 안무 배우기, 한국예능에 나온 게임 체험 등을 주제로 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LA까지 비행기를 타고 케이콘에 참여했다는 안젤리나 두히그 씨(21)는 "세븐틴을 보기 위해 케이콘에 갔었는데 많은 팬들이 모여 행복했다. 더구나 애교 표정이나 안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K팝 팬들이 한류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 CJ E&M]
K컬처는 전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20대~30대 초반) 뿐 아니라 Z세대로 불리는 10대들에게도 통한다는 점에서 미래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토요타, 아마존, AT&T, 스테이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했고 한국 중소기업 총 68개사가 참여하는 등 비즈니스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뷰티 및 헬스케어 업체 들은 이번 행사에서만 35억원의 계약을 만들어낸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콘 자체도 알짜 수익사업이 됐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년 간 LA, 뉴욕 등 케이콘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지속된 투자의 결실로 올해 LA와 뉴욕 케이콘에서 주요 기업들의 스폰서 금액(약 20억원)과 티켓 가격(개당 800~1500달러)을 포함해 총 1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올해 처음으로 5억원 정도의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LA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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