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것은 아니라는 식품당국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미 정부의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제도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등 살충제 계란에 대한 검사나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 비난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산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짜리가 24개, 성인이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에서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평가한 결과에서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식품당국이 위해성을 조사한 살충제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5종이다.
이같은 식약처 발표에 네티즌들은 대부분 불신을 드러냈다.
아이디 'vern****'님은 "그럼 왜 계란을 폐기하는데. 그냥 먹으면 되잖아. 정말 이랬다 저랬다. 저런 정부를 믿어야 하나"고 지적했고, 'sisl****'님은 "우리 몸에 섭취되고 흡수되는 유해물질이 비단 계란뿐만이 아닐텐데 저렇게 안이하게 대처하는 말에 걱정만 앞서네요.이래서 무슨 변화가 있을까요. 신뢰가 안가네요 정말 걱정스러워요"라고 우려했다.
'tmfr****'님은 "믿을 수가 있어야. 괜찮으면 계란 버리지 말고 괜찮은 사람들이 드세요. 괜찮다해도 찝찝한데 알고 어떻게 먹냐"고 일갈했다.
급한 불 끄듯 살충제 계란 파문을 대하는 정부 태도나 사후약방문식의 대응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아이디 '1234****'님은 "문득 든 생각인데, 무섭다 벨기에에서 이거 안 밝혀냈으면 그냥 모르는 채로 계속 먹었을거잖아"라고 정부의 뒷북 대응을 비판했다.
또 다른 'urid****'님은 "어떤 조건으로 조사했는지 진정 궁금하다. 그럼 유수의 제약회사와 선진국인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위해하지도 않는데 저리 호들갑인건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농정 적폐를 청산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ohsu****'님은 "이번 파동으로 농림부.식약처 적폐 청산 제대로하십시요 .먹는걸로 장난 치지 맙시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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