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산 1628개를 다 포개 놓은 높이보다도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한정 없기만 하다."(미당 서정주)
'미당 서정주 전집'(은행나무·전 20권)이 5년 만에 완간됐다.
미당 서정주 전집 간행위원회는 21일 이같이 밝히며 "약 70년에 이르는 그의 문학 활동 기간의 작품들을 세밀하게 수집해 정리를 하고 체계를 세워 엄선한 다음, 다앙한 판본을 비교해 가장 합리적인 표기를 택했다"며 "미당의 본의가 왜곡 변형된 기존 편집들의 사례를 모두 찾아 바로잡으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번 전집은 미당의 제자와 전문 연구가들로 구성된 편집 위원 5명(이남호 고려대 교수, 이경철 문학평론가, 윤재웅 동국대 교수, 전옥란 작가, 최현식 인하대 교수)이 참여해 완성된 것이다.
시인의 10대 시절부터 80대 노년이 이르는 시, 자서전, 산문, 시론, 방랑기, 옛이야기, 소설, 희곡, 전기, 번역 등이 총망라돼 있다. 시간상으로는 한민족 역사 태동부터 먼 미래의 영원, 공간상으로는 고향 질마재 마을 이야기부터 세계 전역의 이야기를 아우른다.
특히 시전집 5권은 미당의 시적 결실이 모두 수록돼 있어 이목을 끈다. 정본 950편으로, 발표는 했으나 기존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은 제외됐다. 향후 소장본 개별 시집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해 '21세기판 서정주 개별 시집'들도 각 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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