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제한 국산약이 매출 1~3위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집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이 올해 상반기 모두 132억6000만원 어치가 처방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역시 한미약품의 시알리스 복제약 '구구'로 처방액은 77억6000만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처방액 기준 5위에 머물던 종근당의 '센돔'이 올해 상반기 처방액 51억원으로 3위로 올라섰다. 종근당은 센돔을 알약 외에도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필름 형태로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로써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액 상위 3개 제품을 모두 국산 복제약이 차지했다.
지난해 각각 3위와 4위였던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는 4위와 5위로 한 계단씩 밀렸다. 시알리스 상반기 처방액은 45억6000만원, 비아그라는 44억6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산 복제약이 처방액 상위를 모두 점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80%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의 경우 오리지널 제품 대비 가격이 훨씬 저렴해 접근성이 높은 편"이라며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어서 복제약을 먹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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