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에 대통령으로서 건군 이후 처음 참석해 국방개혁 목표로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 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며 "(선제공격형 방위시스템(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망(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의 충성과 헌신에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군과 국민은 떨어져 있지 않다"며 "우리 군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우리 국민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 속에는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처럼 국민과 민족이 사랑한 군인들이 있었다"며 "우리 군 장병들에게 그 피와 정신이 흐르고 있기에 강한 군대, 국민이 사랑하는 군대로 거듭나자"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 훈련 중에 사고로 희생된 장병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부터 전했다. 부상을 당해서 치료 중인 장병들과 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함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장병뿐만 아니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이 이 자리에 함께한 것을 뜻깊게 생각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과 한미연합군의 역사와 무훈이 고통·인내·영광이 함께했을 여러분의 삶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는 전선에서 여러분과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우"라며 동질감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떠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대인춘풍 지기추상,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그의 명예로운 전역을 축하하면서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분단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군인의 숙명에 따라 42년 군생활 동안 45번 이사를 했지만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던 이 전 의장 내외에게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깜짝 선물했다. 이 전 의장의 딸이 캐나다에 살고 있는 것을 배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신임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면서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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