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 테러범들, 파리 테러에 쓰였던 TATP 폭발물도 준비했다
입력 2017-08-19 17:24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가 있기 하루 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남부 알카나르 지역의 한 주택의 모습 [사진 제공: 연합뉴스]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들이 애초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용하고자 했던 폭발물은 과거 프랑스 파리 등 다른 도시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에 쓰였던 것과 동일한 물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CNN 방송은 스페인 당국이 용의자들이 폭탄을 제조했던 폐가에서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ATP)라는 강력한 폭발물질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발력이 매우 강해 '사탄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TATP는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 TATP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2016년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테러 등에 쓰여 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용의자들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하루 전 알카르에서 범행에 쓸 폭발물을 시험하던 도중 주택 폭발사고를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폭발 사고로 1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용의자들은 계획을 바꿔 17일 오후 5시께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테러를 일으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어 여덟 시간 뒤 새벽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추가 차량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연쇄 테러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5명은 교전 끝에 살해됐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던 핵심 용의자 무사 오우카비르(17)는 이미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달아난 용의자를 찾기 위해 스페인과 프랑스 간의 공조 수사도 이뤄졌다. 스페인 당국이 핵심 용의자로 지목한 유네스 아부야쿱(22)은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이 용의자가 프랑스로 넘어왔을 가능성을 두고 용의자들이 스페인에서 빌린 밴을 찾고 있다고 프랑스 보안 당국이 밝혔다. 프랑스와 스페인 보안 당국은 아부야쿱이 도주 중 유명 관광지에서 추가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의 연쇄 테러에 최소 12명 이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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