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녹조로 뒤덮인 '대청호'…충청권 식수원 비상
입력 2017-08-18 19:30  | 수정 2017-08-19 20:50
【 앵커멘트 】
올 여름 많은 비로 오염물질이 대거 유입되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수역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심각해 식수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수 전체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짙은 녹색 빛으로 변했습니다.

잔잔한 물 위에는 녹조 알갱이들이 둥둥 떠 있고, 수초 사이로는 녹조 띠가 둘러져있습니다.

장맛비에 떠내려 온 부유물과 녹조가 썩어 물속은 한치 앞이 안 보일 만큼 탁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녹조가 얼마나 심한지 물컵으로 떠봤더니 이렇게 녹조 알갱이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박찬훈 / 인근 주민
- "(2달 정도) 뒤늦게 발생했지만, 녹조 양은 예년보다 상당히 많다는 거…."

대청호 회남 수역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조류경보 '경계' 단계로, 문의 수역은 '관심'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추동 수역도 경보 발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장맛비에 오염 물질이 대량으로 유입된데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온이 상승해 녹조가 이상 증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순환 장치 가동에 이어 조류 제거 선박까지 투입했지만, 녹조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손동석 / 금강유역환경청 수생태보전팀장
- "(앞으로) 기상상황이나 강우 패턴에 따라서 중하류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잠시 주춤했던 더위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청호 녹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드론촬영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