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소형 증권사가 돈 더 잘버네
입력 2017-08-18 16:09  | 수정 2017-08-18 17:19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을 독식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생산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사들이 장악한 지점 영업 대신 틈새 시장을 파고든 결과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4개 증권사 중 영업이익 기준 상위 10개 회사의 영업이익 합이 1조9666억원으로 전체(2조3002억원)의 8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3588억원을 벌어들인 한국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미래에셋대우(3183억원), NH투자증권(2670억원) 등이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값인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중소형 증권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592명의 직원이 1665억원을 벌어들인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억8127만원에 달해 2위인 메리츠종금증권(1억5652억원)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직원 1인당 1억5541만원을 벌어들인 부국증권과 유화증권(1억575만원)도 눈에 띄는 기록을 보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직원 수 439명이라는 작은 규모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7092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소형사들의 생산성이 두드러진 것은 대형사와는 다른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소형사는 법인 대상 영업과 중소규모 기업금융, 부동산, 자기 매매에 특화해 생산성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의 경우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개인투자자 대상 영업에 집중했다. 그러나 대형사들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자 위기에 처했다. 그렇지만 키움증권은 채권 인수에 집중해 IB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데다 자기 매매 역시 상반기 강세장의 수혜를 입었다. 본업인 개인영업 역시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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