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의사협회 "살충제 계란 먹어도 독성 한달이면 빠져"
입력 2017-08-18 15:17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살충제로 오염된 계란을 먹었다고 해도 살충제 성분 대부분은 한 달이면 몸 바깥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계란 섭취로 인한 독성 문제 역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이날 "현재 검출된 5개의 살충제 가운데 4개는 반감기가 7일 이내여서 최대 한 달이면 대부분의 성분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부르는데 의료계에서는 반감기 3배의 기간이 지나면 90% 이상이 체외로 배출된다고 본다.
현재 검출된 5개 살충제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리다벤의 반감기는 7일 이내다. 플루페녹수론의 반감기는 30일 이내로 3개월 정도 지나야 90% 이상이 빠져나간다.
의협은 당장 살충제 성분으로 급성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작게 봤다. 홍 위원장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에 가장 민감한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도 급성독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 섭취한 경우에 대한 의학계 보고는 없다고 단서를 달아 '안전성 문제'에 혼동이 일기도 했다.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위원장(분당제생병원 내과 교수)은 "식약처에서 문제없다고 검증된 건 먹어도 된다"며 "다만 정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된 계란은 가정에서 폐기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보탰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의 위기관리 난맥상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모니터링과 동물사육환경 개선, 동물의약품과 인체의약품의 효율적 관리를 촉구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산란계 농장은 물론 현재 유통되는 달걀에 대해서도 정부의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사육환경 개선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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