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장터 콩국·식혜, 세균 '득실'…쥐 사체있는 곳에서 제조
입력 2017-08-18 09:34  | 수정 2017-08-25 10:05
아파트 장터 콩국·식혜, 세균 '득실'…쥐 사체있는 곳에서 제조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 아파트 단지 내부 장터 등에 유통한 제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콩국을 만드는 A사와 식혜 제조업체인 B사의 업주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민생사법경찰단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에 있는 A 업체는 쥐 사체가 널브러져 있고, 파리와 모기 등이 서식하는 불결한 환경에서 콩국을 제조했습니다.

이 업체의 벽은 거미줄과 곰팡이가 가득했고, 직원들은 맨손으로 병을 콩국 통에 푹 담가 병입 작업을 했습니다.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 탓에 A 업체의 콩국에서는 일반 세균이 ㎖당 적게는 2300만CFU(세균 개체 수)에서 많게는 무려 1억6000만CFU까지 검출됐습니다.

콩국과 비슷한 두유류의 세균 수 기준은 ㎖당 4만 CFU 이하입니다.

A업체는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1리터 페트병에 콩국 4만8900병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B 업체 역시 식혜 제조 시설에서 동물 배설물이 발견됐습니다.

이곳의 직원은 위생 장갑이나 위생복을 입지 않고 맨손으로 깔때기를 이용해 병입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업체의 식혜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140∼1천900배에 이르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B 업체는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식혜 24만8천여 병을 팔아 치웠습니다.

민사경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고온다습한 여름에 상하기 쉬운 콩국과 식혜를 위생 감시가 허술한 오전 3∼8시 전통시장 도로변에서 냉장 시설도 갖추지 않고 대량으로 유통했다"며 "식중독이 우려돼 재빨리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민사경은 이들 업체의 제품을 아파트 장터 등에 판매한 중간 유통업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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