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예 징표' 약장…제멋대로 패용
입력 2017-08-17 19:30  | 수정 2017-08-17 21:02
【 앵커멘트 】
정복을 입은 군인과 경찰관들이 가슴에 붙이는 알록달록한 표시가 뭔지 아시나요?
자신의 이력서나 마찬가지인 '약장'이라고 하는데, 일부 경찰 지휘관들이 붙일 자격이 없는 약장을 달고 있는 것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손바닥 만한 크기의 틀 안에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천조각이 가득합니다.

자신의 근무 경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부착물 '약장'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상을 받거나 중요한 행사를 치렀을 때 주어지는 약장은 법으로 자신이 받은 것만 달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직의 2인자인 박진우 경찰청 차장은 받은 적도 없는 녹조, 옥조 근정훈장의 약장을 가슴에 붙였고.

강인철 경찰학교장은 1994년에 경찰관이 됐지만, 제복엔 88올림픽장 등 달아서는 안 될 약장이 수두룩합니다.

전국의 주요 경찰 지휘관 19명을 조사한 결과 자격 없는 약장을 부착 중인 사람이 적지 않은 사실이 MBN 취재에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경력과 상관없이 계급별로 미리 대충 찍어낸 약장을 군장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철저한 미국 등에서는 자격 없는 약장을 부착했던 4성 장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거짓이라 하더라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경찰의 이미지를 오히려 손상시키는 것이 아닌가…."

경찰청은 개인의 약장을 경찰청에서 직접 제작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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