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완패. 그러나 악전고투가 분명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주축인 양효진(27·현대건설)의 이탈, 그리고 가혹한 일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분전했으나 결국 정상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지난 16일,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7년 제19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1-25)으로 패배했다. 결국 17일 중국을 꺾고 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앞서 결승진출 실패를 복기해보면 대표팀은 태국에 서브와 리시브에서부터 확연하게 밀렸다. 범실을 우려한 듯 강한 서브를 구사하지 못했고, 이는 상대 세터 눗사라 톰콤(33·페네르바체)에게 부드럽게 전달되는 리시브로 이어졌다. 눗사라의 맹활약은 좋은 리시브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면 한국의 리시브 라인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또 14일 카자흐스탄전에서 주축 센터 양효진이 허리 부상을 당한 것도 패인이었다. 그의 공백은 이 날 여실히 드러났다. 태국의 평균 신장은 한국보다 작았지만, 양효진의 높은 블로킹이 사라지자 거침없는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공략했다. 실제로 태국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라이트 아차라폰 콩얏(22)의 키는 180cm에 불과했다. 물론 양효진이 출전했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임에는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기대 이상 분전한 것은 사실. 가장 먼저 태국은 상대하기 쉬운 팀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90년대 말부터 힘을 키워왔고, 어느덧 세계랭킹에서도 14위에 올라있는 강호이다. 지난 2017 그랑프리에서 1그룹 1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높이는 낮으나 세계 수준의 세터 눗사라가 이끄는 스피디한 공격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물론 한국도 세계랭킹 공동 10위의 강팀이지만, 태국 역시 주축 양효진이 빠진 상황에서 선뜻 승리를 장담할 팀이 아니다.
둘째로 대표팀 선수들 모두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 역시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상대 역시 그랑프리를 치르자마자 이번 대회로 넘어왔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부상 이탈 속에 엔트리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으며 그나마 남은 선수들도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레프트 김연경(28·상하이), 센터 양효진, 라이트 김희진(25·IBK)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는 필연적이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6일,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7년 제19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1-25)으로 패배했다. 결국 17일 중국을 꺾고 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앞서 결승진출 실패를 복기해보면 대표팀은 태국에 서브와 리시브에서부터 확연하게 밀렸다. 범실을 우려한 듯 강한 서브를 구사하지 못했고, 이는 상대 세터 눗사라 톰콤(33·페네르바체)에게 부드럽게 전달되는 리시브로 이어졌다. 눗사라의 맹활약은 좋은 리시브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면 한국의 리시브 라인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또 14일 카자흐스탄전에서 주축 센터 양효진이 허리 부상을 당한 것도 패인이었다. 그의 공백은 이 날 여실히 드러났다. 태국의 평균 신장은 한국보다 작았지만, 양효진의 높은 블로킹이 사라지자 거침없는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공략했다. 실제로 태국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라이트 아차라폰 콩얏(22)의 키는 180cm에 불과했다. 물론 양효진이 출전했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임에는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기대 이상 분전한 것은 사실. 가장 먼저 태국은 상대하기 쉬운 팀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90년대 말부터 힘을 키워왔고, 어느덧 세계랭킹에서도 14위에 올라있는 강호이다. 지난 2017 그랑프리에서 1그룹 1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높이는 낮으나 세계 수준의 세터 눗사라가 이끄는 스피디한 공격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물론 한국도 세계랭킹 공동 10위의 강팀이지만, 태국 역시 주축 양효진이 빠진 상황에서 선뜻 승리를 장담할 팀이 아니다.
둘째로 대표팀 선수들 모두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 역시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상대 역시 그랑프리를 치르자마자 이번 대회로 넘어왔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부상 이탈 속에 엔트리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으며 그나마 남은 선수들도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레프트 김연경(28·상하이), 센터 양효진, 라이트 김희진(25·IBK)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는 필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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