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공동시행사인 롯데관광개발이 표준금리 0%에 할인율 없는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며 400억원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해당 자금을 제주도 외국인전용 카지노 라이선스 취득과 향후 운영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 복합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외국인 카지노 유치에 한발 더 다가간 것이다.
16일 롯데관광개발 이사회는 이같은 내용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3년 만기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표면금리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1%다. 전환가액은 기준 시가에서 할인율 없는 8300원이다. 전환사채 발행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220억원), 파인아시아자산운용(85억원), 신한금융투자(50억원), 케이비증권(30억원), IBK자산운용(15억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고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0% 표준금리와 할인율 없이 4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한 만큼 롯데관광개발과 드림타워 개발 사업은 시장으로부터 미래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전환사채의 표면금리와 할인율은 통상 상호 보완관계로, 표준금리가 낮으면 할인율은 높다. 표면금리는 기업이 사채의 형태로 빌려쓰는 돈에 붙는 이자를 뜻하고, 할인율은 향후 투자자가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시가 대비 할인받는 비율을 뜻한다. 이번 롯데관광개발 전환사채 발행의 경우 투자기관들이 빌려쓰는 돈에 대한 이자와 향후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을 모두 포기한 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제주도에서 총 8개인 외국인 카지노 영업권 중 하나를 획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인 녹지그룹과 제주도 최고 높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한·중 합작 프로젝트다. 38층(169m)인 드림타워는 제주 롯데시티호텔(22층, 89m)을 뛰어넘으며, 연면적 30만 3737㎡ 규모는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이 전체 연면적의 59%에 해당하는 호텔 750실, 호텔부대시설, 외국인전용카지노, 쇼핑몰을 소유·운영한다. 이를 제외한 호텔레지던스 850실(41%)은 녹지그룹이 현재 개별 분양 중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한 드림타워는 오는 2019년 9월 완공 예정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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