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로 코스피 방향성이 모호해지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일부 특정 펀드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가는 형국이지만 수익을 낼 것으로 확신하는 몇몇 펀드에만 차별적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다. 최근 들어 자금을 쓸어담고 있는 상품들은 4차 산업혁명·중소형·배당주(4·중·배) 펀드다. 이 펀드들은 코스피 연관성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14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달 11일까지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는 382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액티브 펀드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펀드매니저가 본인의 철학을 담아 포트폴리오에 주식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달 25일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인 2453.17을 찍고 내리막길을 탔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오를 때는 상투를 잡지 않을까 겁이 나서 주식을 팔아 치우더니, 코스피가 내린 뒤에는 내림세가 가팔라질까 두려워 계속해서 '매도'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주 관련 펀드는 이 같은 추세에 역행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동부글로벌자율주행펀드는 출시 2개월도 안 돼 설정액 220억원을 찍었다. 지난 5월 출시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7월 이후 15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에도 두 달간 263억원의 뭉칫돈이 들어갔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픽테글로벌4차산업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약 800억원이 모여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하고 후속으로 삼성글로벌디지털데이펀드를 출시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 기간 17개의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에 들어간 돈만 1848억원에 달한다. 반면 환매된 액수는 고작 13억원에 불과해 설정액 증가액만 1835억원에 달한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펀드 상당수가 미국에서 잘나가는 IT주를 대거 편입하고 있어 코스피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점이 투자자 눈길을 끌었을 것"이라며 "최근 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훨씬 나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 1개월 수익률이 6.44%,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 1개월 수익률이 5.82%로 양호한 수준이다.
중소형주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출시된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돌풍이라 부를 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1500억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렸다. 환매 랠리가 여전히 힘을 받는 최근 펀드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적표다. 이 펀드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직접 운용하는 첫 중소형 펀드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장기운용에 탁월한 강점을 보인 '허남권 파워'가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 랠리가 멈추고 중소형주 위주로 온기가 퍼질 거란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밸류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에도 7월 이후 141억원이 몰렸다. 맥쿼리뉴그로쓰펀드에는 같은 기간 168억원이 들어왔다. 이 같은 경향은 이달 들어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는 지난달 4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달 들어서는 11일까지 78억원이 도로 들어왔다. 허 사장은 "긴 호흡으로 펀드에 돈을 묻어놓으면 반드시 주목받는 장세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주 펀드에 쏠린 관심도 상당하다. 7월 이후 배당주 펀드에는 총 21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7월 이후 866억원이 몰린 베어링고배당펀드가 눈에 띈다. 목표전환형 형태로 KB자산운용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KB든든한액티브배당목표전환펀드는 열흘 만에 577억원을 모았다. 단기 지수는 출렁일 수 있어도 탄탄한 재무제표에서 나오는 높은 배당성향에는 흔들림이 적을 거라고 내다본 투자심리가 배당주 펀드로 급격히 쏠린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조정장세에도 늘 변동성이 적은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4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달 11일까지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는 382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액티브 펀드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펀드매니저가 본인의 철학을 담아 포트폴리오에 주식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달 25일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인 2453.17을 찍고 내리막길을 탔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오를 때는 상투를 잡지 않을까 겁이 나서 주식을 팔아 치우더니, 코스피가 내린 뒤에는 내림세가 가팔라질까 두려워 계속해서 '매도'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주 관련 펀드는 이 같은 추세에 역행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동부글로벌자율주행펀드는 출시 2개월도 안 돼 설정액 220억원을 찍었다. 지난 5월 출시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7월 이후 15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에도 두 달간 263억원의 뭉칫돈이 들어갔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픽테글로벌4차산업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약 800억원이 모여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하고 후속으로 삼성글로벌디지털데이펀드를 출시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 기간 17개의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에 들어간 돈만 1848억원에 달한다. 반면 환매된 액수는 고작 13억원에 불과해 설정액 증가액만 1835억원에 달한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펀드 상당수가 미국에서 잘나가는 IT주를 대거 편입하고 있어 코스피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점이 투자자 눈길을 끌었을 것"이라며 "최근 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훨씬 나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 1개월 수익률이 6.44%,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 1개월 수익률이 5.82%로 양호한 수준이다.
중소형주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출시된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돌풍이라 부를 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1500억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몰렸다. 환매 랠리가 여전히 힘을 받는 최근 펀드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적표다. 이 펀드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직접 운용하는 첫 중소형 펀드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장기운용에 탁월한 강점을 보인 '허남권 파워'가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 랠리가 멈추고 중소형주 위주로 온기가 퍼질 거란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밸류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에도 7월 이후 141억원이 몰렸다. 맥쿼리뉴그로쓰펀드에는 같은 기간 168억원이 들어왔다. 이 같은 경향은 이달 들어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는 지난달 4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달 들어서는 11일까지 78억원이 도로 들어왔다. 허 사장은 "긴 호흡으로 펀드에 돈을 묻어놓으면 반드시 주목받는 장세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주 펀드에 쏠린 관심도 상당하다. 7월 이후 배당주 펀드에는 총 21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7월 이후 866억원이 몰린 베어링고배당펀드가 눈에 띈다. 목표전환형 형태로 KB자산운용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KB든든한액티브배당목표전환펀드는 열흘 만에 577억원을 모았다. 단기 지수는 출렁일 수 있어도 탄탄한 재무제표에서 나오는 높은 배당성향에는 흔들림이 적을 거라고 내다본 투자심리가 배당주 펀드로 급격히 쏠린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조정장세에도 늘 변동성이 적은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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