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보물급 고려 불경 `묘법연화경` 일본에서 환수
입력 2017-08-15 15:48 

고려시대 후기에 일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급 고려 불경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중국미술연구소는 일본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1을 최근 국내에 들여왔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환수된 묘법연화경은 크기가 가로 12.7㎝, 세로 34.5㎝이며, 병풍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절첩본(折帖本)이다. '법화경'으로도 불리는 묘법연화경은 천태종의 근본 경전이다.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을 설파한 책으로, 모두 7권으로 구성된다.
이 책은 금니와 은니로 그린 표지에 금니로 완성한 변상도(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가 붙어 있다. 변상도에 이어 경전 목판본이 연결됐는데, 한 면이 아니라 양면에 인출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에 돌아온 묘법연화경은 앞서 국내에서 보물 692호(권7), 962호(권6∼7), 977호(권7)로 각각 지정된 책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된다. 이 책들은 고려 무신정권의 실력자였던 최우(?∼1249, 훗날 최이로 개명)의 명령에 따라 1240년에 새긴 목판으로 찍은 것이다.
송일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며 "사경 표지에 변상도, 양면 인출본으로 구성된 불교 전적은 국내에 한두 점만 있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이어 "수백 년이 흘렀음에도 책이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 책이 고려 말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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