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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포츠계, 샬럿빌 사태에 일제히 `우려`
입력 2017-08-13 06:15 
미국 버지니아주 샬럿빌에서는 13일(한국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美 샬럿빌)=ⓒ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인구 4만 8천여 명의 작은 도시 샬럿빌에서 벌어진 사건들로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샬럿빌에서는 13일(한국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벌어졌고, 이에 대항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량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미국 주요 방송과 소셜 미디어(SNS)에는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건 당시 장면이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뿌리깊게 박힌 인종 차별 문제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일제히 SNS를 통해 우려의 뜻을 드러냈다.
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 디펜시브 엔드이자 샬럿빌 출신인 크리스 롱은 자신의 트위터(@JOEL9ONE)를 통해 "저 사진들을 싫어한다. 저 모습은 씨빌(샬럿빌의 애칭)의 모습이 아니다. 저 발작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에네스 칸터는 자신의 트위터(@Enes_Kanter)에 자유의 여신상 사진과 함께 "미국에는 오직 한 개의 횃불만이 필요하다. 이 횃불은 당신들의 그것보다 더 크고 밝다"는 글을 남겼다.
브루클린 넷츠의 제레미 린도 "샬럿빌에서 일어난 일들은 나를 아프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 대체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라는 글을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행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량이 돌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美 샬럿빌)=ⓒAFPBBNews = News1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 현장에서 자신들의 팀 로고가 발견되자 급히 성명을 내고 선긋기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구단은 이같은 행동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샬럿빌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우리 구단은 하키는 위대한 다양성을 갖춘 팬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라 믿고 있다. 이 시위 현장에서 팀 로고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realDonaldTrump)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증오가 의미하는 모든 것들에 맞서야 한다. 미국에서 이런 폭력은 있어서는 안된다. 모두 함께 하나돼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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