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행 금지된 교통섬에 누가?…사유지처럼 써도 그만
입력 2017-08-12 19:30  | 수정 2017-08-12 20:45
【 앵커멘트 】
찻길 곳곳에 거대한 화단 같은 공간을 보신적 있으실 겁니다.
차량의 통행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설치해두는 교통섬인데요.
하지만 이 공간을 마치 쉼터처럼 무단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병주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의 한 교차로.

우회전 차량과 직진차량을 구분하기 위한 교통섬이 녹지로 꾸며져있습니다.

횡단보도가 없어 평상시엔 사람이 들어가선 안되는 곳이지만, 안에는 사람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늘 밑 음료수에, 수풀위에 박스를 깔고 쉬었던 흔적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는지, 수풀사이에는 길까지 만들어져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서울의 또다른 교통섬입니다. 누군가 폐기물을 잔뜩 쌓아놓으면서, 마치 땅을 개인 사유지처럼 쓰고 있습니다."

횡단보도가 설치된 교통섬은 유사시 시민들의 대피장소로도 쓸 수 있지만,

이처럼 고립된 교통섬을 드나드는 행위는 도로교통법상 무단횡단에 해당하고 공유지 무단점유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섬을 들락거리는 시민들은 더위를 식힐 공간으로 생각할 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교통섬 무단이용자
- "낫고말고, 아스팔트 여기는 얼마나 뜨거워. 저기(교통섬)는 지열이 없잖아."

교통섬을 불법으로 오가는 행인들 탓에 교통사고 가능성도 있지만 단속은 전무합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특별히 무슨 규정이 없으니까, 도로를 무단으로 그렇게(횡단) 했다는 거 이외에는…."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설치된 교통시설물이 일부 행인들의 비밀공간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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