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도 식은땀…`공포지수` 급등
입력 2017-08-11 16:20  | 수정 2017-08-12 00:29
국내증시 전문가 진단
미국과 북한 간 대치 국면이 격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내내 갈등을 고조시킬 만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14.56% 오른 18.96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21.01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중 최저 수준이던 지난달 21일(9.82)에 비해선 114%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 고조 여파로 당분간 한국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 부도위험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급등과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값 하락에 따라 외국인들은 주식 차익실현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초 이후 환율대별 외국인 매수 추이를 보면 달러당 1130~1150원대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가장 많았다"며 "원화값이 추가적으로 계속 하락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적어도 이달은 국내 주식시장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괌 타격 시나리오를 이달 중순까지 마련하기로 한 데다 오는 21일부터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예정돼 있어 이달 내내 불안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과 북한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를 진정시킬 만한 호재도 없는 상황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주가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2300 구간까지 추가 조정될 여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 <용어 설명>
▷ VKOSPI : 코스피200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통상 주가가 급락할 때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는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지수 급락 우려가 커지고 투자심리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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