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과 미국 싸움에 오르는 건…'미국 군수업체 주가'뿐
입력 2017-08-11 16:00  | 수정 2017-08-18 16:05
북한과 미국 싸움에 오르는 건…'미국 군수업체 주가'뿐


북한과 미국의 말폭탄이 오가는 가운데 미국 군수업체의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0일 미·북 긴장 고조에 따른 불안을 반영, 200달러 이상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라만, 레이시온 등 미사일과 항공기 사업을 하는 미국 3대 군수업체의 주가는 한때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들 3사에 보잉과 제너럴 다이나믹스를 합한 미 군수업계 "빅 5"의 주가는 7월 4일 북한의 첫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에 무기를 납품하는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의 10일 종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날인 7월 3일 종가에 비해 11%나 올랐습니다.

S&P500의 평균 상승률 0.3%를 크게 웃도는 상승 폭입니다.

팀 캐힐 록히드 미사일 방어 담당 부사장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미사일 방어에 대한 관심이 지난 1년~1년 반 동안 급속히 높아졌다"면서 "상담이 정부 고위 레벨에서도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록히드는 이미 올해 들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른 주요 미국 군수업체들도 모두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일본 신문의 금융정보 서비스인 NQN에 따르면 "빅 5"의 주가 고공행진을 떠받치는 요인은 탄탄한 실적만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예산안의 국방비를 2017 회계연도의 10%에 해당하는 540억 달러(약 60조 원)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이건 정부 이래 가장 큰 증액입니다.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군사예산이 삭감됐던 만큼 군수업계에는 낭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트럼프는 5월 사우디에서 약 120조 원 규모의 무기수출을 끌어내는 등 정상세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UBS 증권 관계자는 트럼프 정권이 순풍으로 작용, "내년 미국 유력 방산업체의 주당 이익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10일"(화염과 분노)이라는 표현이 북한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며 더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거친 협박전이 악화하면 "우발적인" 사태를 초래할지 모릅니다.

NQN은 미국 군수업계의 밝은 전망을 뜻하는 주가의 우상향 곡선은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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