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이 폐쇄 요청한 태국 내 북한 무역·해운회사…금융거래·화물운송난 심화
입력 2017-08-09 13:40  | 수정 2017-08-16 14:08

동남아 순방에 나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8일 태국 정부에 북한의 숨겨진 자금줄 차단을 요청하면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북한기업들이 금융거래와 화물운송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태국 관광 및 무역업계에 따르면 수도 방콕과 관광지인 파타야 등지에 복수의 북한 무역회사와 해운회사가 영업 중이다. 태국 내 북한 무역회사는 '스타브라보', 'T.S 은금', 해운회사로는 '원양해운', '구룡해운'의 현지 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북한 무역회사들은 주로 북한 고위층이 소비하는 고급 생활필수품을 수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무역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태국 정부는 최근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내 북한기업과 개인에 대한 금융계좌 설립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 국적의 민간인은 금융계좌를 개설할 수 없게 됐고, 공관원도 1인당 1개로 개설 가능 계좌 수가 제한됐다.
또한 북한을 최종 목적지로 한 화물의 선적을 금지했다. 다만 무역회사인 TS은금은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에 호텔과 북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적잖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태국 내 북한기업들은 과거 주로 고위층을 위한 생필품 공급을 해왔지만 최근 강화된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식당들도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영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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