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스코, 中철강 감산효과…올해 4조원대 영업익 기대
입력 2017-08-08 17:34  | 수정 2017-08-08 19:16
◆ 기업 분석 / 포스코 ◆
중국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 여파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가 날아오르고 있다.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증명했던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중국발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 주가는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들어 40% 넘게 오른 것은 물론 향후에도 글로벌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에 따라 우상향 기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선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최대 규모인 4조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포스코의 2017년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8.1% 급증한 4조7825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차투자증권(4조8570억원) 키움증권(4조8092억원) 한국투자증권(4조7810억원) 등도 비슷한 예상치를 내놨다. 이에 앞서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4년 3조2130억원, 2015년 2조4100억원, 2016년 2조8443억원이었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영향을 감안할 때 2분기에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9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었다. 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28.3% 줄어든 규모지만, 시장 예상치(9228억원)를 상회하는 호실적이란 분석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분기 당시 1조3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2011년 2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처음으로 1조30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국제 철강산업 연구기관인 CRU와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중국 내 열연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당시 t당 464달러였던 중국 열연 내수가격은 6월 497달러, 7월 578달러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반면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는 지난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 1640만t이던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는 7월 920만t까지 떨어졌다. 즉 올해 들어 중국의 철강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급 여력이 줄어들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얘기다.

특히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 반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며 포스코의 하반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포스코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15조3687억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한 1조1777억원으로, 다시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철강 업종의 하반기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포스코의 주가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가 원재료 투입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원재료 투입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철강 부문의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간 가격 차이) 개선이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를 하반기 철강·금속 업종 내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최근 포스코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가운데 지난 한 달 동안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포스코 주가는 59.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18.1% 오른 코스피와 비교해 3배 이상 더 오른 셈이다. 지난해 8월 8일 21만4000원이던 포스코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34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포스코가 종가 기준으로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12월 8일 30만2000원 이후 31개월 만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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