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대형 없는 kt, 빈자리 어떻게 메울까…
입력 2017-08-08 17:06 
kt는 8일 이대형이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 위즈 '슈퍼소닉' 이대형(34)이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가뜩이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던 kt로선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kt의 대비책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대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말 것인가. 이대형이 팀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워낙 커 그 후유증은 생각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kt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밀 검진 결과 이대형이 좌측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최종 판정을 받았다”며 안정화 및 초기 치료를 진행하면서 4주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재활 및 복귀까지 8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kt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대형은 주로 1번 좌익수를 맡고 있는 팀의 주축 선수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대형의 부상 소식을 듣고 발 빠른 테이블세터가 있으면 팀의 공격력이 좋아진다. 또 도루를 많이 할 수 있는 선수라면 더 좋다”며 타격도 타격이지만 kt에선 이대형을 대체할 만큼 도루를 많이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여러모로 kt에 엄청난 손실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장성호 K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후방 십자인대보다 회복 기간이 더 빠르다고는 하지만 1년은 봐야 한다. 백용환(KIA)도 십자인대 파열된 지 10개월이 다 돼가고 있는데 아직 복귀를 못하고 있지 않냐”며 "가뜩이나 FA(자유계약)를 앞두고 있는 선순데, 날벼락을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이대형의 빈자리는 타선에서 1번으로 정현, 수비에선 좌익수 하준호, 전민수 등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27일 수원 두산전을 시작으로 1번에 자주 기용됐던 정현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1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다. 하준호는 최근 2경기에서 이대형의 대타로 출전했으며, 전민수 역시 좌우를 오가며 외야수 대타로 나섰다. 이들이 이대형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유독 kt에서 부상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다. 주전 외야수였던 오정복은 지난 6월 18일 수원 한화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스파이크가 잔디에 박혀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고 지난 4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 주전으로 뛸 만큼 100% 몸 상태는 아니다. 또 이진영은 3일 광주 KIA전 도중 왼 발목에 통증을 느껴 4일 말소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열흘 정도 휴식을 주자는 의도다.
이대형의 장기간 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주전급 외야수가 대거 빠진 상황. 이종열 위원은 전력에 문제가 생겼어도 로하스, 유한준, 전민수가 와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선수들이 지치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선수들이 제외된 것인데,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선수들이 계속 잘 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호 위원 역시 이대형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kt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서 기회를 많이 주고 내년을 위한 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는 게 급선무다”고 전했다.
kt는 올 시즌 43경기 남아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인 kt가 이대형 아웃의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