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원조는 달랐다.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에서 새엄마 은주 역할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염정아가 무려 14년 만에 허정 감독의 스릴러물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또 한 번의 인생 연기가 될듯하다.
염정아는 8일 오후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굉장히 많이 읽었다. 감독은 아니지만 전체를 알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장산범 촬영에 들어갔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정확한 횟수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대본을 읽었던 것 같다”면서 캐릭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소리가 주는 공포가 주된 작품이라 상상하며 연기를 해야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 다행히 현장에서 감독님이 디렉션을 잘 주셔서 큰 문제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화를 보니 다시금 촬영 당시 힘들었던 게 생각났다. 고생을 많이 하긴 했는데 다행히 금방 잊는 편”이라며 쿨 하게 웃었다.
영화는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은 무언가에 겁을 먹고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신린아)를 만난다. 희연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남편(박혁권)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소녀가 찾아온 뒤 하나 둘씩 실종되는 사람들, 사라진 시어머니(허진)와 남편 그리고 들려오는 ‘그것의 목소리.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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