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림픽대로 분노의 질주` 외제차 구입 당일 레이상하다 폐차
입력 2017-08-08 15:55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수입차량을 시속 234㎞로 몰다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킨 3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올림픽대로에서 과속 운행으로 사고를 내 상대방에게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 등)로 문모씨(31)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14일 오후 11시30분께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향 암사대교 부근에서 사고를 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80㎞였다. 시속 234㎞로 닛산 350Z 차량을 운전하던 문씨는 오르막 곡선 구간을 달리다 미끄러져 김모씨(42)의 싼타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문씨를 뒤따라 시속 177㎞로 마쓰다 RX-7을 운전하던 이모씨(32)는 사고 차들을 피해갔다. 그러나 뒤이어 시속 176㎞로 벤츠 E200쿠페 차량을 몰던 백모씨(31)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김씨의 차량을 다시 한번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의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김씨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문씨 등 3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며 발뺌했다"며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지인끼리 레이싱 시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사고 당일 차량을 새로 구입한 백씨가 구매 기념으로 제안한 레이싱에 응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차량을 들이받은 문씨와 백씨의 차는 모두 파손돼 폐차됐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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