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연경, 이재영 실명 거론 사과…"시스템 필요성 얘기한 것"
입력 2017-08-08 11:38  | 수정 2017-08-15 12:05
김연경, 이재영 실명 거론 사과…"시스템 필요성 얘기한 것"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후배 이재영(21·흥국생명)을 직접 거론해 비판한 것을 두고 배구계가 시끌벅적해진 가운데, 김연경이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연경은 8일 매니지먼트사 PPAP를 통해 "출국 전 인터뷰로 인해 현재 많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김연경은 "내 의견은 대표선수의 관리 뿐만이 아닌 인재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의 필요성이었다"며 "이를 설명하는 와중에 이재영 선수 실명이 거론됐지만, 이는 이재영 선수 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 보도와는 다르게 이후 보도된 내용들은 취지와는 크게 벗어나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나와 이재영 선수의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기사 및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실명이 거론돼 상처를 받았을 이재영 선수에게 미안함을 전달하며, 더 이상의 추측성 기사 및 악성 댓글은 자제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연경은 7일 오전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9~17일)가 열리는 필리핀 라구나로 떠나기 전 공항 출국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며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하지만 제제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갈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표팀의 대들보 김연경의 특정 후배 비판 사건은 이재영이 특별히 미워서라기보다도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인 대표팀 운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에서 엔트리 14명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12명으로 치렀습니다.

이번에도 14명의 엔트리 중 13명만 구성해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빠듯한 일정으로 체력이 고갈된 주전 선수들의 불만이 폭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연경의 비판을 계기로 원칙조차 희미한 남녀 국가대표팀 운영 방안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대한배구협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남자는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 여자는 메달 획득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면 당장 지금부터 프로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표팀 운영 방안, 감독·선수 선발 기준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내년 월드리그·그랑프리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출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2019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잇달아 열리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