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인철 "간첩몰이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모욕적'
입력 2017-08-08 10:23  | 수정 2017-08-15 11:05
강인철 "간첩몰이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모욕적'


"혐의가 있어 감찰한 게 아니라 혐의를 찾는다. 50~60년대 간첩 만든다는 게 실감났다"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치안감, 현 중앙경찰학교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발언을 증언했습니다.

강 교장에 따르면, 이 경찰청장은 "촛불가지고 지금 정권이 무너질 것 같냐. 내가 있는 한 절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경찰청이 강 교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부속실장의 휴대폰을 강업적으로 빼앗아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인격적 모멸감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정농단 촛불집회 당시 광주경찰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화의 성지' 글을 올린 이후 좌천된 강 교장에 대해 신상털기식 감찰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지난 7일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강 교장의 부속실장 A씨는 지난달 초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경찰청 감사관실 직원 BㆍC씨가 자신 등을 조사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직권남용을 했다'는 진정을 냈습니다.

그는 진정에서 B씨 등이 강 전 청장의 예산유용 제보 등과 관련, 지난 6월 말쯤 경찰중앙학교를 방문해 '디지털포렌식을 한다며 제 휴대폰을 반 강제적으로 빼앗아 전원을 껐다'며 '추출정보 목록 등에 대한 고지와 통보절차를 지키지 않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포렌식은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에 남아 있는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입니다.

A씨는 '당시 B씨 등이 자신을 흉악 범죄자 취급하며, 비꼬는 말투로 모멸감을 줬다'면서 '심리적 압박과 강요로 디지털포렌식 동의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당시 이 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온 '민주화의 성지' 문구를 문제삼으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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