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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세번 車보험료 내린 메리츠화재
입력 2017-08-07 17:44  | 수정 2017-08-07 19:24
메리츠화재가 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최근 손해보험 업계가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력을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 인하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업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6일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0.8% 인하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올 들어 지난 3월(0.8%)과 6월(0.7%)에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감소로 손익이 개선되고 있고 향후 손해율도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보험료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 차례에 걸친 메리츠화재 보험료 인하로 자동차보험 시장이 무한 가격 경쟁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메리츠화재 외에도 올 들어 삼성화재(1.6%), 현대해상(1.5%), 동부화재(0.8%), KB손보(1.5%) 등이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하한 상태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상품 구조가 거의 비슷해 대다수 고객은 보험료를 보고 차보험을 선택한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놓고 한화손보와 소수점 한 자릿수 차이로 계속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추가 보험료 인하라는 다소 무리한 카드를 내밀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합산 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0.8%로 전년 동기(105.9%) 대비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100%를 웃돌아 소폭 적자를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의 합산 비율은 100% 이하다.
대형사들이 보험료를 내리고 있지만 롯데손보나 악사손보 등 중소형사들은 아직 인하 대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A손보사 관계자는 "악사는 자동차보험 매출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라 인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고, 나머지 소형사들은 아직까지 인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 상위사와 하위사 간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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